▒ 등나무 벤치 ▒ 74

群盲評象(군맹평상)

늘 대하던 글입니다만 읽고 나니 옳구나라는 생각보다는 가슴이 서늘해 지는 글입니다. 빡빡 우기며 살고 있으니.... . . 群盲評象(군맹평상) ? 코끼리의 다리를 만져 본 장님은 코끼리를 기둥이라고 하고, 귀를 만져 본 장님은 부채라 하며, 배를 만져 본 장님은 벽이라 하여, 모두가 각기 자기의 말이 맞다고 빡빡 우기는 것이다. 그러나 코끼리 전체를 본 사람은 장님들의 싸움이 우스워 보일 것이다. 여기서 莊子(장자)는 우리 인간들이 道(도)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군맹평상'과 같다고 말한다. 예컨대 장자는 '사람이 습기 찬 땅에서 잠자면 허리 병으로 죽지만, 미꾸라지도 그런가? 사람은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면 겁이 나지만, 원숭이도 그런가? 사람과 미꾸라지와 원숭이 사이에 누가 사는 곳을 올바른 거주지라..

길을 잃은 자에게....

길을 잃었더라도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는 알아야 한다. 그동안 고군분투하며 외쳐온 지난한 시간을 되돌아 봄에 절간 출입 후 싸움만 늘었다는 친구의 지탄이 웃음으로 愛愛하다. 시간이 흘러 해결되어 질 부분과 작위적 해결 노력이 필요한 부분.... 잡초는 뿌리 채 뽑아 버려야 실한 열매를 맺을 수 있고 깨진 장독은 깨뜨려 버려야 새 것을 장만할 수 있다. 길을 잃은 자들이 준동하는 세월에 승려이거나, 종교인이거나, 정치인이거나, 부류에 섞여 삼류인생을 사는 놈들이거나 .... 하나 같이 작위적 대상이다. 깨뜨려야할 대상! 삶의 중심이 없는 자들이 허세로 위세를 부리는 걸 배척하며 부서져야 탄생이다! 아플지라도.... . . 필망! (必亡!) 자기수준으로의 끌어 내림이 성행하는 사회...필히 망한다. 시기와 ..

리틀 포레스트

어제는 진동하는 썩은 내를 가사장삼자락으로 감추려는 자들을 향해 똥자루를 던지려는 다짐을 날을 세며 하고 있음에 반해 편안함을 추구한 하루. 늦은 밤 한편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 지친 삶에의 귀환! "엄마! 나 왔어" 라고 할수 있는 곳에 대하여 생각케 한 영화. 예전에도 느꼈을 감성이지만 돌아 가고 싶어 지네 고향을 잃어 갈 곳이 없지만... 추천합니다. 보세요. . . 강물이 흐르다 보면 가끔 오줌 누는 놈이 있느니 흐르는 강물이 멈출 수가 있느냐 무시하고 흘러 큰 바다를 만나라 - 김동길 교수 -

빌리 엘리어트

우리는 이미 끝났지만, 빌리는 아니야! 빌리 아버지의 통한의 외침이랄까요.... . . 어제 밤... 하릴없이 리모컨을 돌리다 감동적인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빌리, 왜 발레를 하니? 잘모르겠어요 "그냥 기분이 좋아요. 하늘을 나는 새가 된 것처럼요 내 몸 전체가 변하는 기분이죠. 마치 몸에 불이라도 붙은 느낌이에요. 전 그저 한마리의 날으는 새가되죠...... 마치 전기처럼요....." 11살 어린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이 영화. 탄광 파업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광부인 아버지와 빌리의 형,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 그리고 소년의 재능을 알아보고 가르치려는 윌킨슨 발레 선생님. 이들의 연기 하나하나가, 표정이... 너무 가슴을 아리며 눈물나게 하네요. 최고의 연기자들입니다. 18살이 되면 읽어 보라..

판토마임

판토마임 사회적 거리두기에 익숙해 진 나를 관조하며 찻잔을 셋 놓습니다. 어제처럼.... 어제는 보이차를 우려내었고 오늘은 에스프레소를 내립니다. 혼자. 세개의 잔에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따르고 나는 홀로 이들 찻잔을 마주합니다. 어제는 보이차와 함께.... 오늘은 커피와 같이. 나름의 향을 느끼며 대뇌피질을 자극해보려하지만 연거퍼 무척 쓰기만 하네요. 오늘따라... 너의 향 나의 향이 없어진 탓에 궁상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건너 편 찻잔이 비워지며 말합니다. 그래! 이 시기도 지나갈 것이야. 여러 건의 만남과 왁자한 삶이 우리의 일상이었 듯 또 그리될꺼야. 뭐 썩 달라질게 있겠어? 건너 편 또 다른 찻잔이 비워지며 말합니다. 오래가면 안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이미 많은 것이 달라졌잖아. 이 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