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나무 벤치 ▒

빌리 엘리어트

松 河 2020. 6. 23. 16:45

우리는 이미 끝났지만, 빌리는 아니야!
빌리 아버지의 통한의 외침이랄까요....
.
.
어제 밤...
하릴없이 리모컨을 돌리다 감동적인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빌리 엘리어트>

빌리, 왜 발레를 하니?

잘모르겠어요
"그냥 기분이 좋아요. 하늘을 나는 새가 된 것처럼요
내 몸 전체가 변하는 기분이죠.
마치 몸에 불이라도 붙은 느낌이에요.
전 그저 한마리의 날으는 새가되죠...... 마치 전기처럼요....."

11살 어린 소년의 성장기를 다룬 이 영화.
탄광 파업으로 힘든 삶을 살아가는 광부인 아버지와 빌리의 형, 알츠하이머에 걸린 할머니 그리고 소년의 재능을 알아보고 가르치려는 윌킨슨 발레 선생님.
이들의 연기 하나하나가, 표정이... 너무 가슴을 아리며 눈물나게 하네요.
최고의 연기자들입니다.

18살이 되면 읽어 보라는 죽은 엄마의 편지를 이미 11살에 읽어 보았다는 소년의 그리움과......
뒤늦게 아들의 재능을 알아보고, 돕겠다는 자선을 사양한 채, 내 힘으로 해 보겠다는 아버지.
아들을 지원하기 위해 파업장을 뒤로하고 탄광으로 향하는 그에게 날아든 계란과 배신자! 파업 파괴자! 라는 외침.
아내의 유품일 수도 있는 목걸이 등을 전당포에 맡기는 그의 모습....
아들을 오디션 장에 데려가기 위해 도움을 주려는 탄광 동료들의 저금통을 턴 듯한 50센트짜리 동전들.... 모두가 뭉클합니다.

오디션 후 기다림 끝에 당도한 런던 로열발레스쿨의 우편물을 받아 들고 초조해하는 가족들에 동화되어 목이 메여 울었습니다.

가끔 빵터지는 부분이 있어 웃기도 하지만 웃다 울다....

아버지와 형이 탄광막장으로 가기위해 엉성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싣는 부분에서는 가슴이 저려 혼났습니다.

하늘을 향해 날아 오르는 청년 발레리노 빌리 엘리어트의 마지막 씬에 허물어지지 않을 사람 없을 거라 보며 ....

꼭 보세요.
잃어 버린 감성 회복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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