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대하던 글입니다만
읽고 나니 옳구나라는 생각보다는 가슴이 서늘해 지는 글입니다.
빡빡 우기며 살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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群盲評象(군맹평상) ?
코끼리의 다리를 만져 본 장님은 코끼리를 기둥이라고 하고, 귀를 만져 본 장님은 부채라 하며, 배를 만져 본 장님은 벽이라 하여, 모두가 각기 자기의 말이 맞다고 빡빡 우기는 것이다.
그러나 코끼리 전체를 본 사람은 장님들의 싸움이 우스워 보일 것이다.
여기서 莊子(장자)는 우리 인간들이 道(도)에 대하여 말하는 것은 '군맹평상'과 같다고 말한다.
예컨대 장자는 '사람이 습기 찬 땅에서 잠자면 허리 병으로 죽지만, 미꾸라지도 그런가?
사람은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면 겁이 나지만, 원숭이도 그런가?
사람과 미꾸라지와 원숭이 사이에 누가 사는 곳을 올바른 거주지라고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은 고기를 먹고, 사슴은 풀을 먹고, 지네는 뱀을 맛있게 먹고, 솔개는 쥐를 잘 먹는다.
이 넷 가운데 어느 것이 바른 입맛을 가졌다고 할 수 있겠는가?
원숭이는 원숭이류와 짝지어 살고, 사슴은 사슴류와 무리 지어 살며, 미꾸라지는 물고기와 어울려 산다.
사람들이 예쁘다고 말하는 세칭 미인을 물고기가 보면 물 속으로 숨고, 새들이 보면 높이 날아서 도망가며, 사슴이 그를 보면 죽어라 하고 도망친다.
이 네 동물은 누가 진정한 아름다움을 아는 것인가?
가끔 TV를 시청하다 보면 확인되는 일인데, 남태평양에 있는 몇몇 섬에는 아직도 원시 부족들이 살고 있어 세계 인류학자들의 많은 연구대상이라 한다.
그 가운데에는 재미있게도 우리의 옛 시절을 보듯, 뚱뚱한 여성을 최고의 미인으로 치는 부족이 있다.
거기에서 뽑힌 미인은 우리나라 현재의 여성들 몸무게의 서너 배나 되는 여성이 보통이라 한다.
지금 우리의 기준으로 보면 참 묘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처럼 아름다운 여성이란 것도 각각의 사회가 기준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장자는 자기 주장을 고집하거나 자기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는 것은 '자연'의 순리에 벗어난 일이라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자기의 주장만이 무조건 옳다고 빡빡 우기지 않고 다른 사람들의 주장도 들어주는 것이 '無爲自然(무위자연)'의 道에 다가가는 지름길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장자는 무지하게 심하게 갖고 있는 우리의 선입견과 편견을 깰 때, '公平無私(공평무사)'한 道의 관점에 설 수 있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온 세상의 만물은 모두 제각기 道를 가지고 있고, 그것을 실현하려 하고 있으며 실재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라 할 때, 더 이상 쓸모 없고, 가치 없고, 더러운 것은 없다는 것이다.
오직 '열린 마음'으로 상대의 주장을 들어보자.
비록 그 주장이 하찮고 어리석어 보여도 이를 전적으로 포용하려 노력해 보자.
아집과 독선 그리고 선입견과 같은 편견은 서서히 자신과 멀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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