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나무 벤치 ▒

나는 불자인가, 신도인가......

松 河 2019. 4. 29. 09:51

스스로에게 물어 봅니다.

나는 불자인가, 신도인가.

          

부처님 법을 배우고 익혀 행하는 자는 불자요

누군가가 가르키는 손가락만 바라보고 행하는 자는 신도라고 합니다.

    

불자는 부처님 법에 순응하여 따르려 하니 무애자재하여 걸림이 없고

신도는 종내 손가락의 향배를 조종하려드니 악업을 짓는다고 하네요.

 

불자가 되고자 하는 우리 중생들은 종종 판단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합니다.

다들 불자가 되고자 하는 중생들이므로 옳은 일을 한다는 전제 하에서......

 

하여 옳은 일을 한다는 명분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기도 하지요.

물론 그 판단에 앞서 주변의 정보를 들어 잣대로 삼기도 하지만

대부분 옳은 일을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판단합니다.

    

저 또한 그랬습니다.

스스로 찾아간 대구불교대학을 쉬엄쉬엄 들락거리다 보니 불자 비슷하게 되어 있었고

신도화의 손짓에 빠지다 보니 어느 덧 신도가 되어 있었습니다.

무리를 짓고 섞여 재단을 해 대고..... 신도라는 덧. 함정에 빠진 겁니다.

.

.

       

그러나 지금은 비운 듯 비워(?) 아래를 보 듯 바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며 참회록을 적습니다.

참 많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지만 비로소 반성하며 참회하는 것입니다.

 

불자를 지향했으나, 옳은 일을 하려 한다는 명분으로 잘못된 판단을 하여 신도가 된 사람이

다시 불자로 회귀하며, 안다 해도 알지 못하는 자가 되어 낮추어 행하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은 자신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며 이어 다짐이 된다고 봅니다.

당장 지키지는 못한다 해도 마음에 담아 두는 글의 다짐!

이 글은 신행 다짐입니다.


아직 몇 년차 되지 않은 이 사람은 불자가 되고 싶습니다.

밑돌 빼서 웃돌 고아 가며 버티어 내는 부실한 신도 그룹에 섞이는 것보다 낮추어 불자가 되는 것. 그것!


마찬가지로 모든 후학 불자님들께서도 신도화의 덧에서 벗어나

모두 불자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보며 그 의미를 크게 심습니다.


              - 능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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