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붓다 ▒ 42

주홍글씨

주홍글씨! 간음을 저지른 헤스터 프린이 죄의 댓가로 태어난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채 처형대 위에 서있는 장면에서 시작되어 처형대 위에서 끝을 맺는 소설이다. 청교도의 낡은 정신을 비판하고 죄와 벌의 문제를 추구한 상징적 소설인 주홍글씨는, 청교도주의의 인습적 도덕사회에서 애정도 없이 늙은 학자와 결혼한 헤스터 프린이 뉴잉글랜드라는 신세계에서 젊은 목사와 불륜의 관계를 맺음으로 인해 모멸적 제재를 받으며 살아가는 냉소적 삶을 그려내고 있다. . . 각설하고 주홍글씨가 추구하는 원문과 무관하게 현대판 의미는 이러하다. 무언가 문신처럼 지울 수 없는 멍에를 짊어지고 사는... 평생동안 따라 다니는 꼬리표...그런.... 튀어나온 입으로는 찬불을 외치지만 북치고 쾡가리치며 동화사 산문을 어지럽히던 꾼들이 절집 안..

▒ 아! 붓다 ▒ 2020.06.23

지룡송가

지룡 송가. 이곳 일대가 저승길 명당 터라 그랬기로 붉은 裸身의 꿈틀거림이 상존하는가 보오. 구천의 짙은 어둠을 이마로 열고 미물된 허물로 業報를 덮어 온 몸으로 헤매이던 젖은 사바세계 질깃한 생을 마감합니다. 활구참선 갈길 먼 윤회의 길목에 다시 서노니 부디 밟혀 뭉겨진 피부 껍질을 祭物로 여겨 '툭' 터지는 단말마의 깨우침을 찬불가로 삼아 가녀린 이 죽음 받아 주소서 생의 전부를 오체투지의 경배로 보낸 이 주검을 無로 되돌리오니 인신난득(人身難得)이라 하더라도 空하여 조갑상토(爪甲上土)에 서게 하소서.... 부처님()()() . . 비오는 날의 출근 길 나뭇가지로 여긴 잘못이었지만 죽었다. 밟혀서... 신발을 털고 향을 피운다. 인간 몸 받아 이 조차 가능한데....

▒ 아! 붓다 ▒ 2020.0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