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子豹變(군자표변)
대구시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현재 공식적으로 6,600여개에 이르면서 부동산시장이 극도로 위축되어 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7년여 만에 최대의 물량이라고 하니 환란을 겪어 본 한 사람으로서 가히 그 위기의식을 체감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필자는, 이렇게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어 있다고 하여도 비관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표변의 기회가 아직은 많이 남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君子豹變(군자표변)이라는 말이 있다.
군자는 자기 잘못을 고쳐 선(善)으로 향하는데 신속하다는 것으로, 마치 표범의 털가죽이 아름답게 변해 가는 것처럼 面貌(면모)를 一新(일신)하므로 누가 봐도 그 변화가 확연하게 드러난다는 좋은 뜻이다. 지금은 표변이라는 말이 태도나 입장을 예사로 바꾸는 것을 비난하는 말로 ‘突變’(돌변)과 같이 그다지 좋지 않은 말로 쓰이지만, 원래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지도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새로운 요구에 부응하여 변해 나가는 것은, 흉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시시각각 변모해 나가는 현대 사회의 트랜드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자신이 여러 번 표변하지 않고는 그 뜻을 이루지 못하기 때문이다.
현재 지방 경기가 극도로 어려워짐에 따라 전반적으로 서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독재시절이라는 5공화국이 배부르고 등 따뜻했다는 표현이 나오는 걸 보면 이제 표변이 있어야 할 시기라는 것을 간접적으로 시사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이상이 올바르다고 하여도 부자가 아닌 서민들 대다수가 힘들어하는 정책은 변해야 한다. 변한다고 하여도 흉이 되지 않기에, 이제 지방경기 활성화를 위하여 중앙과 차별화된 정책을 펴야 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를 심각하게 경청하여, 표범의 털 색깔이 변하 듯 그 변화를 느끼게 하여 주었으면 한다.
2006년 9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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