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토마임
사회적 거리두기에 익숙해 진 나를 관조하며
찻잔을 셋 놓습니다. 어제처럼....
어제는 보이차를 우려내었고
오늘은 에스프레소를 내립니다. 혼자.
세개의 잔에 진한 에스프레소 커피를 따르고
나는 홀로 이들 찻잔을 마주합니다.
어제는 보이차와 함께.... 오늘은 커피와 같이.
나름의 향을 느끼며 대뇌피질을 자극해보려하지만
연거퍼 무척 쓰기만 하네요. 오늘따라...
너의 향 나의 향이 없어진 탓에 궁상이 되어버렸나 봅니다.
건너 편 찻잔이 비워지며 말합니다.
그래! 이 시기도 지나갈 것이야.
여러 건의 만남과 왁자한 삶이 우리의 일상이었 듯
또 그리될꺼야. 뭐 썩 달라질게 있겠어?
건너 편 또 다른 찻잔이 비워지며 말합니다.
오래가면 안되는데...
짧은 시간이지만 이미 많은 것이 달라졌잖아.
이 멀어진 만큼의 사회적 거리가 앞으로의 인간적 거리가 되지 않을까?
휴머니즘이 마르고 개인주의가 팽배해지고...
이미 첫잔에서 느낀 호르몬 세르토닌은 말라가고 있었습니다.
.
.
절제없는 퍼주기에 이제 국고가 비어 가고 있다합니다.
앞에서 떨어지는 몇방울의 꿀을 달다고 느끼다 꼬랑지에 불이 붙지나 않을런지.... 라는 생각에 미치자 아드레날린이 확 솟습니다.
이래저래 지난 겨울은 땀띠나는 겨울 날이었습니다.
판토마임의 시간을 넉넉히 가진 默言의 시기.
잃어버린 시간이었습니다.
애꿎은 강의 동영상만 절로 지나가고 있습니다.
하!
'▒ 등나무 벤치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틀 포레스트 (0) | 2020.07.16 |
---|---|
빌리 엘리어트 (0) | 2020.06.23 |
나는 불자인가, 신도인가...... (0) | 2019.04.29 |
학생으로의 귀환 (0) | 2019.04.29 |
정리 중 (0) | 2019.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