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나무 벤치 ▒

타불환수 매불환구 (打不還手 罵不還口)

松 河 2017. 2. 20. 12:00

타불환수 매불환구 (打不還手 罵不還口)

다른 사람이 나를 때려도 상대하여 맞서지 않으며 욕을 해도 대항하여 같이 욕하지 않는다.

   

언젠가 심취하여 공부를 하다 메모하여 둔 말이다.

...

생각자리에 머물러 있었으나 실천의 행은 하지 못했다.

    

이 말은 성경에서 말하는 (마태복음 539)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이르나니 너희는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쪽 뺨을 치거든 다른 하나도 그에게 돌려 대고'......의 말과 일맥상통한다.

    

종교적으로 달리 말하고 있으나 "원수를 사랑하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니 더 알아 보자....

 

    

눈에는 눈으로, 이에는 이로 갚으라 하였다는 것을 너희가 들었으나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라. 누구든지 네 오른편 뺨을 치거든 왼편도 돌려 대며

또 너를 고발하여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또 누구든지 너로 억지로 오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

.

.

미생의 중생으로서는 혼돈을 줄 뿐 어려운 요구에 불과하다.

생각에 생각을 더해 어지러웁기까지 하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시 한 편.....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녁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 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그러나 지금 우리는

불로 만나려 한다.

벌써 숯이 된 뼈 하나가 세상에 불타는 것들을 쓰다듬고 있나니

만 리 밖에서 기다리는 그대여 저 불 지난 뒤에 흐르는 물로 만나자

푸시시 푸시시 불 꺼지는 소리로 말하면서

올 때는 인적 그친 넓고 깨끗한 하늘로 오라.


지은이: 강은교, 출처 : http://www.seelot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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