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부동산시장 전망
요즘 지인이나 주변 사람들이 내게 묻는 유쾌하지 않은 질문이 있다. “올 해 부동산시장이 어떻게 될 것 같습니까?” “언제쯤 집을 사면될까요?” “언제쯤 부동산이 살아날까요?” “ 지금 팔아야 되겠지요?” 등 부동산시장의 전망과 매도 매수시기를 묻는 질문들이 그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동산 관련 질문에 필자가 유쾌하지 않다고 하는 이유는 질문자 본인 스스로가 이미 부동산투자의 시대는 끝난 것처럼, 부동산 대폭락이 예견된 것처럼 결론을 내리고 판단한 해답을 가지고서 동의를 구하는 유도성 질문이 주를 이루고 있기에 그렇다는 것이다. 물론 필자도 그들이 걱정하듯 미국발 금융위기와 더불어 부동산시장 반 토막 설 등 위기를 부채질하는 진위를 밝힐 수 없는 수많은 설들에 의해 심리적 위축이 너무 크다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상대의 다른 의견을 받아들일 자세가 전혀 되어 있지 않으면서 묻는 질문에는 당혹감마저 들지 않을 수 없다.
살펴보면 현재 부동산시장의 여건이 상당히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며 공감하는 바이다. 대기성 수요자라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시장 추이를 봐가며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추락한 전세시장으로 방향을 바꿔 장기 관망자로 돌아서 버렸고, 부동산투자를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하던 우호적 투자세력도 부동산투자로 돈을 벌던 시기는 이제 끝났다며 애써 시장을 외면하려 들고 있기에 공감의 무게를 더할 수 있다. 게다가 글로벌 금융 불안 및 내수 실물경기 침체, 660조원에 달하는 가계대출과 60조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우려, 공식 16만 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등 내ㆍ외부 악재들이 겹겹이 시장을 둘러싸고 있어 비관론에 기름을 끼얹고 있어 더욱 더 공감한다.
이에 대부분의 부동산전문가나 실무 종사자들조차도 실물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부동산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을 비치고 있고, 최악의 경우 일본과 같은 부동산 버블 붕괴가 일어나 장기 침체에 돌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하므로 주변 사람들의 결론을 내린 이러한 질문에 이견을 가지고 논하고 싶지가 않다.
오늘 지면을 빌어 필자는 그들 대부분 비관론으로 결론을 내고 어두운 전망을 보이고 있다 하더라도 이것도 또한 지나갈 것이며, 이미 부동산시장의 회복은 시작되었다고 말하고 싶다.
즉, 필자의 금년 부동산시장 전망은 “어두운 가운데에서도 탈출구가 보이고 있으며, 빠른 사람은 이미 감지하여 움직이고 있다”라고 하는 것이다.
11차례에 걸친 현 정부의 부동산시장 규제완화와 부양정책이 비록 지금은 소극적 대응으로 보이고 있을지 몰라도 한해 예산의 80%를 상반기 중에 쏟아 부으며 살려 내려는 실물경기 회복이 가시화 될 즈음이면, 그 파괴력은 대단해 질 것이라는 걸 미루어 짐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현재는 워낙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어 있는 탓에 약발이 먹히고 있지 않지만 어떠한 계기가 주어지게 된다면 향후 엄청난 파장을 미칠 수 있으며, 그 파장은 짧고, 굵게 마무리 되어 질 것이라는 것이다.
모든 투자가 그렇듯 부동산 투자는 끊임없는 관심이라고 본다. 관심의 끈을 놓으면 보이지 않는다. 유동성 확대를 위한 금리 여건도 우호적인 상황에서 “무엇이 두려운가?” 라고 필자는 외치고 싶다.
2009년 1월 3일
신천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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