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칼럼 ▒

레밍효과(lemming effect)

松 河 2008. 12. 10. 18:42

레밍효과(lemming effect)

 

핀란드 북부 노르웨이에 서식하는 레밍(들쥐의 일종)이라는 나그네쥐는 ‘맹목적’인 집단행동(herd behavior)으로 유명하다. 이 쥐는 捕食者가 없으므로 시간이 지나면서 개체 수(집단의 밀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는데, 이에 스트레스를 느껴 오던 선두 쥐가 무작정 밖으로 뛰기 시작하면 역시나 밀도의 압력(스트레스)을 느껴왔던 다른 쥐들이 ‘저게 왜 뛰지?’ 하면서 맹목적으로 우르르 따라 나선다. 도로를 꽉 메우고 달려가는 동안 앞의 레밍은 뒤의 레밍에 밀려 걸음을 멈출 수 없고, 대열에서 빠져나올 수도 없다. 드디어 바닷가 낭떠러지에 이르게 되고, 그럼에도 멈출 수가 없는 거대한 레밍 집단은 뒤를 쫒아 온 다른 쥐들에게 떼밀려 어쩔 수 없이 차례로 바다 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마치 집단으로 자살하는 것처럼....이처럼 선두의 뒤를 좇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려 나가 결국 자살의 길로 들어서는 들쥐 레밍의 모습을 빗대어, 누군가 먼저 하면 나머지도 너도나도 따라 하게 되는 현상을 두고 레밍 효과(Lemming effect)라고 부른다.이에 필자는 현재의 부동산시장의 분위기가 마치 레밍효과를 연상하는 것 같아 실소를 금치 못한다.

명확한 근거도 출처도 제시하지 못하는 불충분한 자료와 정보가 온라인상에서 유포되어 활개를 침으로 해서 맹목적으로 남을 따라하는 행동양식이 온통 보편화되어 비일비재 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미국 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흔들리고 국내 경기도 어려워지게 되면서 향후 경기전망에 관한 미래예측이 난무하고 있다.

즉, 부동산폭락에 대비하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는가 싶더니, 외환위기, 혹독한 겨울, 3월 위기설 등의 말들이 나돌아 어려운 상황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고, 이와 더불어 코스피 지수가 500%까지 하락하고 부동산가격도 50%까지 떨어진다고 하는 아고라의 미네르바가 온라인 경제 대통령으로 추앙을 받기까지 하고 있다. 필자는 이러한 말들이 엄격히 혹세무민이라고 할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으로 보고 있으나 이에 대한 아무런 규제나 제재가 없음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다. 귀신은 뭐하는지 모르겠다.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침체 하에서 다 같이 헤쳐 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 보다, 마치 분열되어 깨지기를 바라는 것처럼 세상을 미혹되게 하고 국민들을 속이는 이러한 말들이 난무하게 둠으로 해서 현재 우리는 레밍효과를 톡톡히 겪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자유국가에서의 표현의 자유라는 이름으로 면죄부를 주어서는 안 될 유언비어 수준의 설들이 선두 쥐의 역할이 되어 전 국민에게 경기 침체에 대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심리적 위축을 극에 달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이에 필자는 모든 표현의 자유가 국가 법질서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아니라고 보며, 말과 행동은 법 테두리 내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는 것을 강하게 어필하고 싶다.

부디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넘을 수 있도록 두려움과 공포가 있다하여도 이성이나 상식적 기준을 가지고 현명하게 대처하여야겠다.

                                                                                       2008. 12. 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