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안의 斷想 ▒

흐린 날의 단상.

松 河 2016. 6. 22. 11:40

 

흐린 날의 단상.

 

초등학교에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학교와 교육기관을 졸업 또는 수료를 했다.

게 중엔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가지고 내팽개치듯 떠밀려 나온 학교도 있고,

의지대로 뜻을 이뤄 졸업한 학교도 있다.


하지만

이 나이가 되어 돌이켜 보니

학교라는 곳은 전초 학습 도량으로서 소양과 자질을 키워내는데 일조 할 뿐

졸업 후 주어지는 나머지 역할은 고스란히 자신의 몫으로 남는다는 걸 가르쳐 주는 곳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가르침을 받고 떠나고 이윽고 후진이 들어와 또 배워 나가고......

그래서...그래서... 거쳐 나간 인연들이 학연이 되어 인드라망처럼 얽혀 살아지게 만드는 곳...

그게 학교인 것이다. 살아보니까....

 

그런데

이 배움과 졸업, 떠남의 반복 속에 어떠한 연유에서든 그 껍질을 벗어버리거나 깨뜨리지 못하고

머무르려하는 사람이 있음을 간혹 발견하게 된다.

 

먼저 배운 지식의 한계를 모르고, 다만 먼저 체득한 것이 다 온전한 학습이나 수행의 결과인 양 공치사받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먼저 안 결과물이 자랑스러워 아는 체하며 우쭐하기 위해서일까....

그도 아니면 freshman들에게 미치는 영향력에 자기도취에 빠져서 그러는 걸까...

 

떠나야 후학이 바로설 수 있음에도 무릎팍까지도 오지 않는 얕은 지식과 수행정도를 가지고 마치 깨우친 것처럼

위에서 임하려 하니 내 분별심으로서는 참 기이하다고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졸업은 새로운 인연으로의 편입이라는 순리를 막으려 말자.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낙서 같은 글로써 훈시하며 방향등을 켤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물 흐르듯....굴러 가게 지켜만 보자.

 

낙서와 글은,

쓴다는 건 같으나 엄연히 다른 것...

글은 교감을 얻어 낼 수 있으나 낙서는 그렇지 못하다.

이제 글쓰기를 주저하며 자신을 반추해 보자......

.

.

살다 내가 깨달은  사실 하나!

날이 흐리면 비가 온다는 것.

비가 오려나 보다 날이 흐리니.......


- 글쓰기에 나는 항상 조심스럽다. 늘 조심스럽다......오늘도 그러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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