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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1 부동산 종합대책'의 영향으로
아파트 시장에 냉기가 돌고 있다. 앞으로 아파트 값은 내릴 것인가, 오를 것인가. 현재 서울 등 수도권과는 달리 대구의 경우 아파트 값이 크게 조정되지는 않고 있지만 예전과 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8.31 대책'이 '묻지마 식' 투자 세력을 잠재워, 아파트 시장이 실 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금리 구조에선 아파트가 여전히 재테크 수단으로 수익성과 안정성이 높은데다 기존 투자 세력이 부동산 정책의 변화를 기대하면서 매물을 내놓지 않고 있어서 아파트 값은 크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 내년부터 가격 조정 대구와 같은 지방 도시는 '8.31 대책'으로 인해 수도권처럼 급매물이 속출하거나 가격 폭락 현상이 나타나진 않겠지만 보합세가 지속되다가 내년부터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완공된 지 10~15년 된 상당수 아파트의 값은 수성구 일부 지역을 제외하곤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즉 지역별, 단지별 가격의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게다가 내년에만 대구에 1만8천여 가구의 신규 아파트들의 입주가 시작된다. 이 아파트를 분양 받은 사람들은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거나, 전세를 놓아야 하기 때문에 아파트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다는 것. 이로 인해 오래된 아파트나 특정 지역에 '공실'(빈 집)이 생겨날 수 있다. 따라서 공실이 많은 지역의 아파트 값은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공실이 적은 곳은 약 보합이나 안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이진우 부동산 114 대구경북지사장은 "대구의 경우 지난 11월부터 내년까지 2만여 가구나 되는 신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급매물이 생겨날 것이다"며 "실 수요자는 신규 아파트 입주가 본격화되는 시점까지 관망하면 좋은 조건으로 집을 마련할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또 아파트 분양권의 프리미엄도 조정될 것이다. 선호도가 높은 수성구 지역의 일부 고급 아파트 이외의 분양권의 경우 프리미엄이 떨어질 것이다. 아파트 분양대행사인 대영레데코 이호경 대표는 "분양권 프리미엄은 선호도가 높은 일부 단지만 기존 시세를 유지할 것이고 다른 지역은 거품이 조금씩 빠져 나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 폭락은 없다 대구의 아파트 거래는 '8.31 대책' 발표 직전부터 거의 중단된 상태이다. 그렇지만 가격이 폭락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는 게 대부분 전문가들의 시각. 담보대출 억제, 보유세와 양도소득세의 강화로 인해 급매물이 쏟아져 나올 법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특히 수성구 지역의 경우 더욱 그렇다. 수성구에는 투기 수요뿐만 아니라 실수요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성구 수성동 일대의 부동산 중개사무소들에 따르면 'e편한 세상', '화성쌍용 아파트' 등의 경우 매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으며 호가도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 정석윤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대구시지부장은 "몇 채의 아파트 분양권을 가진 사람들은 시장 흐름을 관망하고 있다"며 "이들은 여유 돈을 갖고 있으며, 부동산 정책에 변화의 여지가 있기 때문에 물건을 싸게 내놓지 않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8.31의 강도는 수도권에 비해 대구 등 지방도시에서는 약하다. 또 구매 심리가 일시적으로 얼어붙어 있지만 대구에는 여전히 수요가 남아 있다. 대구의 주택보급률은 87%로 전국 평균 102%에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주)신일 분양관리팀 김용창 부장은 "수도권은 인천 송도 등 특정 지역을 제외하곤 초토화된 상태이며 분양권 프리미엄도 평균 50% 정도 떨어졌다"며 "하지만 대구 등 지방도시는 가수요보다 실수요가 많아 8.31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강성운 (주)우방 영업부장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수도권에 초점을 두고 있는 것"이라며 "대구 등 지방 도시에도 청약 등에서 과열 현상이 빚어졌지만 프리미엄이 몇 억 원을 호가하는 서울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했다. 사진`박순국편집위원 tokyo@msnet.co.kr | |||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작성일: 2005년 12월 01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