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룡 송가.
이곳 일대가 저승길 명당 터라 그랬기로
붉은 裸身의 꿈틀거림이 상존하는가 보오.
구천의 짙은 어둠을 이마로 열고
미물된 허물로 業報를 덮어
온 몸으로 헤매이던 젖은 사바세계 질깃한 생을 마감합니다.
활구참선 갈길 먼 윤회의 길목에 다시 서노니
부디 밟혀 뭉겨진 피부 껍질을 祭物로 여겨
'툭' 터지는 단말마의 깨우침을 찬불가로 삼아
가녀린 이 죽음 받아 주소서
생의 전부를 오체투지의 경배로 보낸 이 주검을 無로 되돌리오니
인신난득(人身難得)이라 하더라도 空하여 조갑상토(爪甲上土)에 서게 하소서....
부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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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의 출근 길
나뭇가지로 여긴 잘못이었지만 죽었다. 밟혀서...
신발을 털고 향을 피운다.
인간 몸 받아 이 조차 가능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