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해진 지역부동산시장
지난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8월 기준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 을 공개했다.
이 동향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경우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이 3.3㎡당 1천38만 5천원으로 집계되며,
작년 8월 877만 8천원에 비해 18.3%(160만 7천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새 18% 이상 오른 것으로 부산(9.9%)· 광주(9.5%)· 대전(4.8%)· 울산(6.8%)· 세종(2.4%) 등
5대 광역시와 특별자치시의 평균 상승률(8.7%)을 크게 웃돌며, 이들 도시 가운데 대구가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것이다.
(반면 경북의 경우는 5% 오르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대구지역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의 큰 폭의 오름세는 청약 열기를 끌어 올렸고,
이는 마치 부동산시장이 뜨겁게 달구어져 호황을 누리는 것처럼 보여 지기에 이르렀다.
그렇다면 지역부동산시장은 과연 이러한 보여 지는 수치처럼 호황세를 누리고 있는 것일까?
지역수요자들은 과연 청약열기로 화답을 하여 부동산시장 회복의 정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대하여 필자는 결론적으로 과열양상의 청약열기 이면에 그동안 학습효과로 익숙해진 수요자들이 시장상황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있어
만만치 않은 시장상황이라고 말하고 싶다.
왜냐하면 지난 4월 분양한 한 아파트의 경우 평균 청약경쟁률이 40대 1을 넘어서고, 최고 경쟁률은 90대 1에 가까웠지만
정작 초기 계약률이 70%대에 머물러 10명 중 3명은 계약을 포기한 것과, 2015년 대비 미분양 물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
거래량이 없다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기에 그렇다.
즉, 수요자들은 청약시장이 호조세라 하더라도 계약 앞에서는 망설이는 모습을 보이며, 수년간 뚜렷한 이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활황 장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 부동산시장에 대한 경계 심리를 표출하고 있고, 2017년도 이후 입주예정물량과 맞물려
공급과잉도 우려하고 있어 High Return을 바라 High Risk 시장에 뛰어 들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현재 지역의 부동산시장은 높은 청약률이라는 기록 앞에서도 저조한 계약률이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며
의외의 선착순 분양을 손짓하고 있다.
군데군데 회사보유분 선착순 분양이라는 현수막이 보이고 미분양물량이 증가하는 집계표 앞에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이런 현상은 올해 초부터 대구뿐만 아니라 경북을 비롯한 타 지역 신규 분양아파트에서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올해 초 경북도청신도시에 분양한 아파트의 경우 순위 내 마감을 완료하고도 초기 계약률이 50% 미만에 머물렀으며,
경남 진주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역시 대부분을 1순위에서 마감하고도 계약률은 70% 대에 머물렀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이제 주택시장은 청약 결과로 수요자를 유인하는 효과가, 보다 유연해진 수요자들을 상대로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알아야한다.
청약결과가 좋다고 하여 투자자나 수요자들이 시장에 참여한다고 말할 수 없으며, 높은 청약경쟁률의 이면에 위험지표가 묻혀 있음을
너나없이 알기에 만만치 않은 시장상황인 것이다.
2016.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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