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 河 2020. 9. 5. 13:47

나치 치하의 마르틴 니묄러 목사가 쓴 시로 추정.

※ 나치가 특정 집단을 하나씩 차례로 지목해 제거함으로써 권력을 차지할 때, 저항하지 않고 침묵한 독일 지식인들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나치가 공산주의자들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공산주의자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사회당원들을 가두었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사회당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노동조합원을 덮쳤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노동조합원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나에게 닥쳤을 때는,
나를 위해 말해 줄 이들이
아무도 남아 있지 않았다.
.
.
패러뒤~~~

승려가 술 마시고 고기 먹으며 파행을 일삼을 때,
나는 침묵했다.
나는 부처님 법을 따르는 불자였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성추문을 일으키며 물의를 일으킬 때,
나는 침묵했다.
나와는 관계없는 승려의 일탈이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그들이 탐진치에 찌들어 승려임을 망각할 때,
나는 침묵했다.
내가 나서서 될 일이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온통 절간을 매도 당하게 했을 때는,
내가 수행정진할 도량은
아무 곳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