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붓다 ▒

주홍글씨

松 河 2020. 6. 23. 16:39

주홍글씨!

간음을 저지른 헤스터 프린이 죄의 댓가로 태어난 갓난아기를 품에 안은채 처형대 위에 서있는 장면에서 시작되어 처형대 위에서 끝을 맺는 소설이다.

청교도의 낡은 정신을 비판하고 죄와 벌의 문제를 추구한 상징적 소설인 주홍글씨는, 청교도주의의 인습적 도덕사회에서 애정도 없이 늙은 학자와 결혼한 헤스터 프린이 뉴잉글랜드라는 신세계에서 젊은 목사와 불륜의 관계를 맺음으로 인해 모멸적 제재를 받으며 살아가는 냉소적 삶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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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설하고
주홍글씨가 추구하는 원문과 무관하게 현대판 의미는 이러하다.
무언가 문신처럼 지울 수 없는 멍에를 짊어지고 사는...
평생동안 따라 다니는 꼬리표...그런....

튀어나온 입으로는 찬불을 외치지만
북치고 쾡가리치며 동화사 산문을 어지럽히던 꾼들이
절집 안을 활보하고 다닌다는 전언이다.

봉사단이라고 한다는데 눈먼 봉사. 단인가 그런거로 나는 해석.

주인이 바뀌었다나 어쨋다나 하며
의현 시대의 도래를 외치면서도 '지는 해'라는 종정이 계신 절간까지 방문하여 위세를 보임으로 양수겹장의 수를 놓겠다 하니 참으로 불쌍한 군상들의 '나 여기있소'라 아니할 수 없다.

영문도 모르고 손가락질 하는대로 쫒아 다니는, 영혼없는 체질적 쫄병들과 그 위에 군림하는 주홍글씨가 각인된 가엾은 자들...
주홍글씨를 가려주며 헤벌쭉 단체 인증샷 날려주는 사판... 들.

언론에서 공금횡령 어쩌구 해도 처세술이 워낙 좋아(?) 부활에 부활을 거듭하니 과연 달인이로다. 체질적, 직업적 사판 달인.

그러나 만고이래 자명한 건.
신도와 불자가 있어야 할 곳에 꾼들이 있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

특히
절간을 향해 데모하고 악을 써댄 주홍글씨가 새겨진 者들이
일부 사판의 위세를 업고 헤집고 다녀서는 아니 된다는 것.
지울 수 없는 주홍글씨를 가려주는 짓을 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

이즈음
'절간의 주인은 신도라는 걸 명심하라!'는 외침이 필요하여
일견 [천년고찰 절간 주인찾기]가 필요한 시점!
주인 아닌 者는 알기나 할까....
절간은 잘차려진 영업장 점포가 아니라는 걸...
각성하였으면 좋겠네... 주인 아닌 者!

해가 바뀜에 따라, 가야 하는 者가 절간의 주인이 아니라, 부처님 법을 따르고자 보시지행하는, 천년을 이어온 신도가 진정한 주인임을 깨달아 불미스러움을 거둬들이기를...
주인 아닌 者!

작은 나비의 날개 짓을 두려워 하기를...

우리 모두는
영업장에 들르는 손님이 아니라 신도라는 주인이기에 명하노라.

기왓장 하나 하나 마다의 힘으로
주련 한 글씨 한 글씨 마다의 힘으로
쌀 한톨 한톨 마다의 힘으로 .... 강하게!

가라! 잠시 머무는 주인 아닌 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