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나무 벤치 ▒

편도의 삶 속에서.....

松 河 2016. 10. 5. 14:31

 도의 삶 속에서.....

                       능우


편도일 수 밖에 없는 삶의 궤적이

뒤 돌아 볼 수 있을 만큼 그려져 있음에도

가슴에 주어 담지 말아야할 사소한 것들조차

묵 빛 색깔로 자꾸 그어대고 있으니.....

 

하지만

흔들리며 살아는 왔어도

비바람 따위가 막아서지는 못했다는 걸 앎에

날마다 각혈처럼 뿜어지며 핏발지게 하는 기억과

나만 알아 가슴으로 썩혀 온 時分까지도 사랑할 수 있다.

 

아직도 나는

돌아오지 못하는 지난한걸음걸이로

앞으로가고 있으나, 구름은 마냥 뒤로만 가고

아무리 부릅떠 未眼의 어둠을 밝히려 해도

상향등의 의미는 없음이다. 드리워진 이 암연은 언제나 걷히려는가......

 

폭우 속의 오늘.......

주름져 몰려오는 참빗살 같은 물결과

구슬발처럼 내리는 빗방울의 멍울을 보며

저편 하늘아래 남겨져 흔들리는 사랑을 그려본다.

 

어둠 속에 먹먹히 있다 불을 켜 눈살을 찌푸리듯

주먹만 한 심장 한쪽 심실로 고이는 피의 무게를 느끼며

익숙하지 않은 그리움으로 나만 아는 너를 그린다.


                                                           태풍어느 날 콘서트 하우스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