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칼럼 ▒

대구 주택시장 동향 보고

松 河 2015. 2. 10. 10:40

대구 주택시장 동향 보고

 

우리 지역의 경우 200812월 말 기준 완공이 되고도 불이 켜지지 않는 25,000여 세대의 미분양, 미입주 아파트로 인해 홍역을 치른 적이 있었다. 이는 저마다 주택의 수요 예측이나 향후 경기 전망을 도외시한 채 장미 빛으로 청사진을 그려 대었기 때문이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당첨만 되면 치솟아 주는 프리미엄이 과열을 조장하여 자신의 능력 외 행동을 서슴없이 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보아도 좋을 듯하다.

 

되짚어 보면 범어동 일대 초고층 일부 면적대아파트의 경우 당첨 후 프리미엄이 1억 이상을 선회하였고 실제 거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잠시 동안이라도 억 소리 나는 돈이 오고 가기도 했지만 이는 한 순간 무너졌고 소리 없이 누적되어 온 미분양 물량의 공격은 잔금을 치를 능력이 되지도 않으면서 억 소리를 찾아 쫒아온 많은 투기 수요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건설사들은 이에 쌓여 가는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계약금을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를 외치며 발코니 확장이나 빌트인 제공 등을 외쳐 대었고 이윽고 할인 판매라는 극약처방까지 들고 나왔다. 하지만 이미 싸늘하게 식어 버린 수요자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잠재수요자라고 통칭되는 이들은 무려 30%를 넘나드는 할인 판매에도, “위기는 기회라는 말을 해대면서도 선뜻 분양을 받으려고 하지 않았고, 이 상황은 도저히 헤어나지 못할 것 처럼 이어졌다. 이어졌다. 따라서 당시의 화두는 미분양 아파트 해소가 단연 톱이었으며, 많은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현재 미분양 물량이 중대형 면적대에 치중되어 있고 이러한 물량은 노인 인구의 증가와 나 홀로 가구의 증가, 베이비부머 세대의 퇴장, 황혼 이혼에 의한 중소형 면적대의 수요 증가, 중대형 면적의 불필요성이 등의 온갖 이유를 들어 마치 중대형 면적대만 남아있는 부동산 시장은 끝난 것처럼 이야기 했다. 당시 위기는 기회다라고 하며 선택의 폭이 넓은 지금 아파트를 사라고 외쳤던 필자는 너나 사라는 볼 멘 소리에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는 그 분처럼 두고 보라고 밖에 할 수가 없었다.

당시는 그랬다. 오래 전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이랬던 부동산시장이 지금은 어느 순간 소리 없는 반전이 이루어졌다. 그 많던 불이 켜지지 않던 아파트가 시장에서 핫바지 방귀 새듯 다 사라지고, 매번 공급하는 아파트 또한 수 십대 일의 경쟁률을 넘어 세 자리 수 경쟁률을 보이며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한다. “주택을 통한 부의 축적은 끝났다고 외치던 그 많은 전문가는 어디가고 실로 격세지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에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한 시장 조작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외지 자금의 유입일 수도 있고, 대세적인 금리 인하에 따른 자금 흐름의 변경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이러한 반전은 너무 급작스럽다.

생각해 보자. 전국이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다들 힘들어 하며 대책을 내 놓으라고 정부를 향해 목을 빼들고 있는데, 시장엔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남아돌아 할인 판매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유독 우리 지역은 세 자리 수 경쟁률에 프리미엄이 붙어 돌아다니니 좀 이상하지 않은가.....

지역 경기가 타 지역에 비해 너무 좋아 그런 것도 아니고, 대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하며 유치된 것도 아니다. 외자가 유치되어 만세를 불러 본 것도 아니고, 인구가 유입되어 주택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그리고 타 지역에 비해 장롱 밑 숨은 돈이 많았던 것도 아닌 것 같고, 저금리 탓에 은행에 넣어 둔 돈이 다 시중에 나와 버린 것도 아닌 것 같다. 고만고만한 지역 이슈만 있는 이곳이 유독 왜 그럴까....

거시경제, 미시경제 다 필요 없고 단순하게 생각해도 좋은 일 없는 지역에 전세가 급등 탓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내리 5년여를 오름세를 탄 것은 이상한 것이다.

 

이에 필자는 격세지감을 말하기 이전에 이 시점에서 산이 높음에 주의를 주고자 한다.

그동안 시장에서 사라진 미분양 물량과 더불어 신규로 공급된 물량의 분양열기, 이전에 단 한 채도 분양이 되지 않았던 지역까지의 과열 청약 현상 등은 신기루 같으니 조심하라고.....

산이 높으면 골이 깊은 법...

위기를 기회로 살리지 못하고 외지 자금에 다 내어 놓은 수년 전을 잊어버리고 산이 계속 높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쫒아 다니다 보면 또 많은 것을 잃어버리게 될 것이라고.....

 

                                                                                                              2015. 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