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여야 하는 부동산 시장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여야 하는 부동산 시장
최근 고령화 현상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변화 예측이 중요한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다. 세계보건 기구(WHO)는 고령화를 ‘조용하게, 거의 눈에 띄지 않게 진행되지만 점차속도가 붙어 앞으로 25년이 지나면 그 윤곽이 분명해질 사회혁명’으로까지 정의하고 있으며, 2050년이 되면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14세 이하의 아동인구를 추월하는 인구의 대역전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개인자산 분포형태가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이 같은 고령화 사회 진입은 부동산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함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까지도 부동산에 대한 구입 선호도(특히 아파트)가 높은 현실에서 더구나 과다한 부채까지 안으면서 부동산비율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에 있음을 감안 해본다면 향후 부동산시장의 변화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노력이 있어야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복지 및 연금제도에 대한 진일보한 면이 제 선진국에 비해 부족한 상태이고 부동산시장변화에 대하여 아직까지 심각하게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향후 부동산시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크게 달라질 것이다. 부동산 가격의 오름 폭이 대출 이자의 충당보다 더 컸던 시절을 경험으로 겪었던 베이비 붐 세대들 대부분은 주택 가격의 상당 부분을 대출을 끼고 구입을 하였었는데, 이제 그 세대가 은퇴를 앞두고 있기에 부동산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한 것이다. 현실적으로 이러한 베이비 붐 세대들은 퇴직 후 자산의 80~90%를 차지하는 부동산 관련 빚을 청산하여야 한다는 고민을 토로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고령소비를 충당할 재원이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노후에 대한 불안을 느끼는 베이비 붐 세대는 부동산의 처분을 통해 유동화를 이루려 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정부에서도 주택연금제도(역모기지제도)의 도입 등 상황 변화에 따른 대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인구가 줄어들면서 급속한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실에서 향후 주택수요가 현재 보다 상당히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 하에, 베이비 붐 세대의 노후 대책 대비용 유동화 노력이 부가될 경우 부동산시장의 판세는 현재와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여 그에 대한 대비를 좀 더 활발하게 서둘러야 할 것이다. 이에 필자는 1970년대에 주택보급률 100%를 달성한 일본의 경우 외동딸이나 외동아들이 집을 구매하지 않는 것이 부동산시장을 10년 이상 장기 침체에 허덕이게 만든 원인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으며, 고령화 사회에 따른 신도시가 고령자 주민만으로 구성된 올드 타운으로 전락하고 있는 점 등을 예로 들며 빠르게 직시해야할 당면과제를 수렴하고 대비하기를 권유해 본다.
그리고 현재와 같은 개개인의 높은 실물 자산과 낮은 금융 자산의 비중을 점차 개선하여 노후를 대비하게 하는 노력도 부가하여 기울여 주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