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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스의 승리 두 번째 이야기

松 河 2010. 2. 8. 16:20

피로스의 승리 두 번째 이야기

 

지역 내 초고층, 최고가 분양을 했던 모 아파트가 지난 연말부터 입주를 시작하고 있다.

날이 갈수록 이사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부동산시장의 입장으로 보아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아니 들 수가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괜히 내일도 아닌데 하나하나 불이 켜지고 있는 그 더딤에 조갑증이 나는 걸 감출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저 초고층 아파트에 불이 환하게 켜지게 될 경우 침체된 우리지역 부동산시장에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하며 다른 불 꺼진 아파트에 그 시너지 효과를 미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는데 시행사(시공사)와 계약자들 간에 대립과 다툼이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이에 다툼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시행. 시공사는 현금 유동화 면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고, 대출기관인 금융기관도 자유로울 수 없으며, 계약자들 자신도 신용의 하락 또는 자신이 살아가야 할 집의 브랜드 가치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 되어 바람직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보수적 시선을 넌지시 던져 본다. 이 말은 역으로 대립과 투쟁을 중단하고 서로 공생의 길을 추구한다면 지역 부동산 시장 전반에 그 시너지를 끼쳐 오히려 아파트 가치가 높아지고 그 브랜드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가 수요층에게 퇴로를 열어 주는 것이 되어 더 유리한 것이 되는 것 아니냐는 말로 전환해 보아도 무리는 없을 것 같다.

이해 당사자 간 예민하고 첨예한 부분이라 섣불리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투어 무언가 소정의 이익을 얻어 낸다하더라도 그 부작용은 누워서 침 뱉기나 내 살을 깍아 얻어 낸 것이 되므로 결국 그것은 부메랑이 될 것이요, 그 투쟁의 효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 할 것이라는 촉빠른 소리를 곁들여 보며 필자는 소위 비대위가 구성되어 있는 아파트에 충심으로 말하고 싶다. 싸움의 최대 기술은 싸우지 않고 얻는 것이라는 것을 주문하며 대화와 타협으로, 또 의심과 의혹 보다는 긍정의 힘으로 공생하는 길을 찾아보는 것이 어떻겠느냐고....즉, 스스로 최고의 가치를 만들며 명품을 만들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더 바람직한 것이 아니냐고....또 투쟁을 통해 가수요를 안고 가는 것 보다 빠른 입주와 브랜드 가치 창출로 퇴로를 열어 주어 피해가 적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어떠냐고....

어느 일방의 입장을 피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전하며 엄청난 피해나 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전쟁을 하지 않았으면 하여 피로스의 승리(Pyrrhic victory)를 예로 전하고 싶다. 피로스(Pyrrhus)는 기원전 3세기경 북부 그리스 지방에 있는 에페이로스의 왕으로서 알렉산더 대왕에 비교되며 로마제국과 맞서 대승을 거둘 만큼 그 전략과 위세가 뛰어난 지도자였다. 당시 그는 로마군과의 전투에서 엄청난 피해를 보면서도 승리를 쟁취하기는 하였다. 하지만 아군의 피해가 워낙 커서, 이런 식의 승리는 오히려 우리를 망하게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비대위의 투쟁도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은 전쟁이 되지는 않을런지 고심하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사심 없이 전하는 바이며 한수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