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에 거는 기대!!
무슨 일에든 다음은 있다. 비록 투쟁과 항의를 통해 상호 원성을 쌓아 왔다고 하더라도 고쳐 나갈 수 있는 다음이라는 기회가 있기에 이 사회는 정상적으로 유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지역 내 미분양 물량이 해소되지 못하고 밀려 있는 상황에서 그동안 분양시기를 저울질하던 분양예정물량이 다시 분양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또한 다음을 기약하며 기다려온 물량들이라고 봐야하겠지만 대략 난감이라는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님을 따르자니 서방이 울고 서방을 따르자니 님이 운다는 말이 시장 상황을 대변해 주는 것만 같아 실소를 지울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자는 시장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긍정의 힘으로 돌려 반전의 기회로 삼았으면 하는 제안을 부동산시장을 향해 던지고 싶다.
준공 후 입주를 하지 않아 불이 켜지지 않는 아파트가 우리 지역의 경우 2009년도 말 약 8,500여 세대에 이른다고 한다. 이 수치는 공식적이니 만큼 비공식적으로는 더되면 되었지 덜되지는 않을 것이라 그렇게 본다.
그렇다면 왜 불이 켜지지 않는 것일까.
이유를 들어 보면 많은 사연이 있겠지만 대표적 예를 들어보기로 하자.....
첫째로, 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득의 감소, 고정적 수입 미발생 우려(직장퇴직 등), 가격회복 또는 인상에 대한 불명확성 등의 영향으로 분양 받아 두었던 아파트의 필요성이 감소하여 입주를 하지 않을 것이다.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큰맘 먹고 분양대열에 합류하였지만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거나 돈 벌이가 시원치 않거나... 이런 저런 사유로 주변 여건에 변동이 생겨 무리수를 뜨고 싶지 않아 쉬이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로, 처음부터 형편이 되지 않으면서도 시세 차익을 희망하며 분양대열에 가담하였다가 종자돈이라고 하는 계약금마저 잃어버리는 상황이 초래되어 시쳇말로 빼도 박도 못하는 신세가 되어 입주는 꿈도 꾸지 못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나마 손절매할 기회마저도 잃어 버려 이판사판 공사판이 되어 버린, 어떻게 되겠지 하는 소수의 사람과, 살길은 최대의 공격이라는 기치(?)를 내건 또 다른 소수의 사람이 있어 불이 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셋째로, 형편과 여유가 되지만 온통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생겨나며 사업승인당시와는 다르게 시공되었다, 하자가 많다, 비싸게 분양되어 바가지 썻다 등의 이유를 들어 극한투쟁과 입주거부, 잔금납부 거부 등의 시행, 시공사와의 투쟁이 벌어지고 있는 판이니 가만히 있으면 어부지리로 소정(?)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아 입주를 하지 않고 지켜보는 그룹도 있지 않을까....
많은 이유를 들 수가 있겠지만 더 이상은 생략하기로 하고 이들 문제에 대한 해소 방안은 과연 없는 것인지 살펴보기로 한다.
우선 모든 방안 중 가장 최상의 방안은 경기가 좋아지면서 아파트 가격이 분양 가격을 회복하고 연이어 오르고 있다는 소식이 날아드는 것이다.... 중도금 이자가 연체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던 사람도, 잔금을 납부하지 못하여 입주를 하지 못하던 사람도,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던 사람도 모두다 빛을 내어서라도 해결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할 수 있기에 하는 말이며, 이렇게 된다면 또한 PF이자 압력, 잔금이 들어오지 않아 겪던 현금 유동성 위기, 미입주로 인한 관리 비용 증가, 금융권으로부터의 상환압력 등을 받던 시행. 시공사도 모두 형편이 화악 필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차선으로 경기 전망이 불투명하고 시장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하더라도 긍정의 힘으로 밀어붙여 보는 것은 어떨까... 막무가내로 비대위를 구성하여 투쟁하여 얻어내려고 할 것이 아니라 상호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의 눈으로 서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네 탓도 내 탓도 아닌 상황이라고(물론 각자의 이해가 전제 되어 있었다 하더라도) 결론짓고 더 이상 탓을 하지 말고 서로가 공존의 길을 찾아보자는 것이다.
필자는 이에 비대위가 투쟁하여 무언가 얻어내려고 강도를 높이면 높일수록 분양자들이 얻는 것보다는 잃는 것이 많다는 생각을 가진, 전반적으로 부동산시장에 침체를 더 하는 요인으로 자리하고 있는 것이 강성 비대위 때문이라는 짧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전하며, 방법론에서의 수정을 강력하게 권하는 바이다.
우선 필자는 명칭부터 투쟁적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쓸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내 아파트 만들기 운동본부” “내 아파트 1등 아파트 만들기 추진위원회” “살기 좋은 아파트 만들기 위원회” 등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로의 전환을 꾀해 보자고 권장하고 싶다.
명칭에서부터 대화단절을 내포하고 있는 과거 지향적 위원회는 이제 단절되어야 하며 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해서이다...
다음으로 선동과 집회로 소정의 이익을 얻어 내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내 아파트가 하자 투성이라는 이미지를 심으며 눈앞의 이익을 취하려 할 것이 아니라 장래의 이익을 내다보며 실속 위주의 전략을 세워 상호 윈-윈 할 수 있도록 해 보자고 권하고 싶다.
내 치부는 감추어야하는데도 일부러 들추어 내가면서 목전의 이익을 추구하지는 말자는 것이며,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단결된 힘을 미끼로 가전, 가구 공동구매, 인테리어 공동구매, 샷시 공동구매, 등기이전 몰아주기 등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각 이권에 개입하는 전문 꾼들에게 내 아파트의 성패를 맡기지 말자는 것이다.
이제 모든 잘잘못에 대하여 들추어내기 보다는, 다툼으로 대치만 하기 보다는 긍정의 힘으로 상호 보완하여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였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며 아울러 신년을 맞아 부동산에 관한한 시름없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기대를 가져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