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의 칼럼 ▒

이것도 역시 곧 지나가리라

松 河 2009. 2. 23. 14:36

이것도 역시 곧 지나가리라

 

부동산 침체의 장기화에 따라 주변에서는 부동산투자의 시대는 끝났다, 재테크로서의 부동산 투자는 이제 당분간 자제하여야 한다, 주택은 이제 투자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말들을 심심치 않게 하고 있다. 어쩌다 부동산투자 시장이 이렇게까지 유린(?) 당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는지 부동산투자 불패라는 말들이 회자되던 시기를 돌이켜 보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며칠 전 미분양 물량이 16만 가구를 넘어서며 역대 사상 최대를 기록하였다는 뉴스가 있었다. 언제까지 사상최대를 갈아치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이러한 뉴스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언급한 부동산투자의 시대는 끝이 났다라는 분위기 팽배와 과잉공급,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구매심리가 어지간해서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첩첩이 쌓인 미분양 물량과 불이 켜지지 않는 아파트물량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일까?

필자는 이에 대한 해답으로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정부의 정책적 배려와 규제완화 등 다방면에 걸친 제도 개선으로 시장 분위기 호전을 위한 노력도 있겠지만 당사자 간 서로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는 지혜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멀고 먼 길을 돌아가야만 할 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즉, 건설사는 구매자가 진정 무엇을 바라며 대기 수요자로 남아 있는지를 파악하여 마음을 비워야 할 것이며, 구매자는 기업 이윤을 추구하는 건설사 입장에 서서 건설사가 왜 버선 짝 뒤집듯이 전부를 공개하고 사달라고 읍소하지 못하는지 이해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그래야만 상호 눈치 보기로 견제하고 대치하는 이 세월이 무난히 지나 갈 것이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내는 계기가 되어 상호 윈- 윈 할 수 있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자! 어찌되었든 정부가 부동산 투자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어려운 세월의 연속 탓이든 아니든 간에 투기의 주범, 원흉이라는 과거의 오도된 시각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각종 규제 완화와 부동산시장 회복을 위한 조치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것을 보면 알 수가 있다.

이러한 때에 입장과 처지가 다른 소비자와 공급자를 한데 묶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혀 누이 좋고 매부 좋고 하자는 궁여지책을 역설하는 필자가 우습기도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침체의 시기에 맞물려 아무리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하더라도 "이것도 역시 곧 지나가리라." This too shall pass! 라는 말귀를 새겨 보면 거기에 원하는바 답이 숨겨져 있음을 전하고 싶다.

                                                                                                                                 2009. 2. 20